與, 수도권 뺀 14곳 광역長 후보 확정
이날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친박 핵심인 서병수 의원이 박민식 의원과 권철현 전 주일대사를 누르고 후보가 됐다. 현장에서 이뤄진 당원 및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에서 서 의원은 1036표를 얻어 박 의원(956표)과 권 전 대사(811표)를 앞섰다.
서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35.9%를 얻는 데 그쳐 권 전 대사(44.1%)에게 뒤졌지만 현장투표에서 앞서 1위가 됐다. 합산 결과는 서 의원 1288표, 권 전 대사 1120표, 박 의원 1096표. 문자 그대로 박빙(薄氷)이었다.
충남지사 후보로는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이 확정됐다. 충남도당이 4월 29일 당원 및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정 전 사무총장이 763표를 얻어 홍문표 의원(546표)과 이명수 의원(421표)을 앞질렀다. 정 전 사무총장은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지만 박근혜 대통령 몫이었다는 점에서 친박계로 분류된다.
새정치연합 후보는 현직인 안희정 충남지사다.
대전시장 후보도 친박인 박성효 의원이 확정됐다. 박 의원은 현장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쳐 1212표를 얻어 이재선 전 의원(458표), 노병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295표)을 쉽게 따돌렸다. 박 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대전시장으로 있던 염홍철 현 시장을 누르고 시장에 당선됐다. 이후 2010년 염 시장과의 재대결에서 패배했다가 2012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30일 경선을 앞두고 당내 친박 진영에서는 강한 위기감이 감돌았다.
부산시장 경선 역시 친이계인 권 전 대사가 여론조사에서 줄곧 우위를 점하면서 또다시 이변이 연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원내대표 선출과 지방선거 이후의 전당대회 일정을 고려할 때 서 의원이 패배해 친박 진영이 결집력을 잃으면 당내 주도권을 뺏길 수 있는 상황으로 봤다. 이 때문에 서 의원은 4월 3일 의원직을 던지는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강원지사 경선에선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이광준 전 춘천시장과 친박계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창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누르고 후보로 선출됐다. 최 전 사장은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쳐 1975표를 얻어 이 전 시장(1307표), 정 전 사장(1087표)을 따돌렸다.
이날 선거로 새누리당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곳을 제외한 14곳의 광역단체장 후보자가 최종 확정됐다. 새정치연합도 경기, 광주, 전북, 전남, 경남을 제외한 12곳의 후보가 결정됐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