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제역할 못하는 정부] 2009년 이후 5차례 4∼6명씩… 두바이 시내관광 등 사실상 외유 업계 이익대변 결의안 주도 의혹
30일 한국선주협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3∼6일 박상은 김무성 이채익 김성찬 김한표 함진규 의원 등 6명이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와 청해부대를 위문 방문한 데 이어 두바이 시내 관광 일정 등을 소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용 중 일부를 선주협회 측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등 5명은 지난해 5월 6일부터 4박 5일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외국 항만을 시찰하고 돌아왔다. 박 의원은 ‘바다와 경제 국회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당시 출장에는 정의화, 김희정, 이채익, 주영순 의원도 동행했다. 2009년에도 여당 의원 4명, 야당 의원(전혜숙) 1명 등 5명이 참석했다. 2010년에 4명, 2011년에 6명이 참석했다고 선주협회 측은 밝혔다.
이에 대해 박상은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국회의원이 된 이후 바다와 경제포럼 등 6년 동안 해양과 관련된 활동을 해왔다”며 “해양 성장 정책을 펼쳐 왔고 정책 개발을 위해 시찰을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유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으며 일부 비용을 지원받았지만 의원들도 개인적으로 돈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들이 외국에 다녀온 뒤 해운업계의 이익에 맞는 결의안이나 법안을 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해운업계가 지금 워낙 어렵기 때문에 도와주기 위해서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선주협회 관계자도 “해운업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는 차원에서 시찰 일정을 마련한 것이었을 뿐 의안 발의를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손영일 scud2007@donga.com·박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