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애타는 구조 현장] 인근 해역으로 수색 확대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30일 오후 2시 25분경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약 2.4km 떨어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 앞 해상에서 기름 방제작업에 나섰던 어민이 단원고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해 민관군 합동구조팀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합동구조팀은 현재 사고 해역 기준으로 반경 11km에 시신 유실 방지선을 배치했지만 수색이 장기화되고 사고 해역의 물살이 워낙 빨라 시신이 유실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993년 발생한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의 경우 침몰 16일째 되던 날 시신 2구가 사고 지점에서 약 32km 떨어진 해역에서 발견된 적이 있어 수색 반경을 더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합동구조팀뿐 아니라 민간 어선들도 실종자 구조 및 시신 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어선 73척은 세월호 침몰 사고 해상에서 7∼60km 떨어진 해역에 3중으로 수색선을 형성했다. 1차 수색선은 맹골수도 진출입구인 진도군 조도면 외병도와 병풍도 해상에서 조업과 수색을 병행하고 있는 9.77t급 닻자망 어선 14척이 맡았다. 닻자망은 길이 850m, 높이 420cm 크기의 고정 그물로 조업하는 것. 2차 수색선은 사고 해상에서 8∼15km 떨어진 해역에서 수색 활동을 하고 있는 쌍끌이선 저인망 8척(60∼140t)이 분담했다. 대형 그물을 끄는 저인망 어선의 수색 범위는 약 40km에 달한다. 3차 수색선에는 사고 해상에서 15∼60km 떨어진 해역에서 자루그물로 조업과 수색을 하는 안강망 51척이 투입됐다.
4월 29일 팽목항을 떠나 사고 해역에 도착한 이 대표는 30일 오후 3시 45분경 잠수사 3명이 탄 다이빙벨을 수중에 투하했다. 하지만 다이빙벨은 잠수 28분 만인 오후 4시 13분 물 밖으로 다시 올라왔다. 이 대표는 투하 실패에 대해 “다이빙벨의 개인용 산소 공급 케이블이 꼬여 손상됐다”고 이유를 밝혔지만 군경 관계자들은 “유속이 빠른 사고 해역에서 다이빙벨은 애초부터 사용하기에 무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진도=백연상 baek@donga.com / 목포=이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