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사 “물류팀장등에 경고” 주장 “유병언측, 신도 헌금 150억 유용”… 檢, 장남계좌-영농법인 유입 포착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의 헌금으로 형성된 교회 재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아들 쪽 계좌와 유 전 회장의 차명 재산으로 의심되는 영농조합으로 흘러들어간 뒤 빠져나간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유 전 회장 일가가 계열사들의 회삿돈 수백억 원을 허위 컨설팅 비용 명목 등으로 챙긴 것은 물론이고 신도들의 헌금도 일가의 쌈짓돈처럼 쓴 것으로 보고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 주택건설·분양업을 하는 트라이곤코리아는 2010년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280억 원 넘게 빌렸는데, 검찰은 자금 추적을 통해 이 중 50억 원 안팎이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44) 쪽으로 흘러들어간 것을 파악했다. 또 검찰은 기독교복음침례회로부터 100억 원이 넘는 돈이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청초밭영농조합법인에 넘어갔으며, 상당액이 법인의 자기 빚을 갚는 데 쓰인 것을 발견했다. 검찰은 이날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 중 하나인 ㈜다판다의 송국빈 대표, ㈜아해의 전 대표인 이강세 씨와 현 대표 이재영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30일 청해진해운 물류팀장 김모 씨와 해무담당 이사 안모 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세월호에 최대 적재량을 초과하는 화물을 싣고 고박까지 부실하게 관리해 침몰사고를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부는 1등 항해사 강원식 씨(42·구속)가 사고 전날인 4월 15일 출항을 준비하면서 김 씨 등에게 “화물을 너무 많이 실어 배가 가라앉는다. 그만 실으라”고 항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