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무능-무책임 릴레이]
도넘은 의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를 방문했을 때 위로했던 할머니가 섭외한 사람이라는 ‘조문 연출’ 의혹과 관련해 정의당 서기호 의원(사진)이 “사실로 확정될 경우 유가족과 온 국민을 농락한 쇼 행각을 벌인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구천에 떠도는 영혼들로부터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막말 비난’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올린 뒤 “진정성 있는 사과와 조문은 팽개치고, 가짜 사과와 가식적 조문, 연출까지…인간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또 서 의원은 언론 동영상을 링크해놓고 “할머니는 혼자 있다가 박 대통령이 움직이자 따라 움직였다. 우연히 따라갔다고 믿기 어렵다”며 “‘할머니가 다가와 대통령에게 인사했다’는 청와대 대변인 말은 거짓”이라고 단정했다.
그러나 조문 연출 의혹을 받은 할머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분향소 근처에 사는 사람으로 피해자 유족은 아니며 주민으로서 조문을 갔다가 박 대통령을 만났다”고 부인했다. 이 할머니가 ‘박사모’ 회원이라는 의혹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1일 국회 브리핑에서 “서 의원이야말로 천벌 받을 막말을 퍼부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가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경우 없는 막말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지금은 정치권이 서로 격려하고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현직 판사일 때인 2011년 트위터에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게 ‘가카 빅엿’이란 표현을 썼다가 논란을 일으켰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