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무능-무책임 릴레이] 뻔뻔한 선장
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69·사진)는 전남 목포교도소에 수감되면서 교도관에게 맨 먼저 ‘누가 방장이냐’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방장’은 교도소 각 수감실에서 ‘군기반장’ 노릇을 하는 수감자를 뜻하는 속어다. 이 씨가 교도관에게 방장이 누구냐고 물었던 것은 자신이 눈치 봐야 할 수감자를 알고 싶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씨 등 세월호의 선박직 승무원 15명은 목포교도소 미결수(판결이 아직 나지 않은 수감자) 감방에 수감돼 있다.
목포교도소 측은 1일 “선장 이 씨 등 선원 15명이 미결수 감방에 있고 서로 분리 수감돼 있다. 일부는 독방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원들 대부분은 목포교도소에서 아픈 곳 없이 나오는 밥은 거의 남기지 않고 하루 세 끼 식사를 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해경과 검찰 조사에서 “맡은 바 임무를 다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검경합동수사본부 안팎에서는 이 씨를 ‘3무(無)로 통하는 사람’이라고 빗대는 말이 나돌고 있다. ‘3무’는 무책임, 무관심, 무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