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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 누구예요?” 수감직후 군기반장 있나 물어

입력 | 2014-05-02 03:00:00

[세월호 참사/무능-무책임 릴레이]
뻔뻔한 선장




“우리 방, 방장은 누구예요?”

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69·사진)는 전남 목포교도소에 수감되면서 교도관에게 맨 먼저 ‘누가 방장이냐’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방장’은 교도소 각 수감실에서 ‘군기반장’ 노릇을 하는 수감자를 뜻하는 속어다. 이 씨가 교도관에게 방장이 누구냐고 물었던 것은 자신이 눈치 봐야 할 수감자를 알고 싶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씨 등 세월호의 선박직 승무원 15명은 목포교도소 미결수(판결이 아직 나지 않은 수감자) 감방에 수감돼 있다.

목포교도소 측은 1일 “선장 이 씨 등 선원 15명이 미결수 감방에 있고 서로 분리 수감돼 있다. 일부는 독방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원들 대부분은 목포교도소에서 아픈 곳 없이 나오는 밥은 거의 남기지 않고 하루 세 끼 식사를 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해경과 검찰 조사에서 “맡은 바 임무를 다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검경합동수사본부 안팎에서는 이 씨를 ‘3무(無)로 통하는 사람’이라고 빗대는 말이 나돌고 있다. ‘3무’는 무책임, 무관심, 무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침몰 당시 키를 잡았던 조타수 조준기 씨(55)도 여전히 “내 책임은 없다”며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고 검경 관계자는 전했다. 침몰 사고 직후 울기만 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3등 항해사 박한결 씨(26·여)는 심리적으로 안정은 됐지만 대답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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