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구매력평가(PPP) 기준 경제력에서 올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세계은행의 국제비교프로그램이 전망했다. 구매력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국가별 물가와 환율을 감안해 조정한 GDP를 말한다. 중국은 미국보다 물가가 낮아 같은 10달러라도 더 많은 구매가 가능하다. 구매력 기준 GDP는 국가 간 경제력 비교에서 1차적으로 공식 인정되는 미국 달러 기준 GDP와는 다르지만 실제 생활수준을 반영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
덩샤오핑 집권 직후인 1978년 중국은 개혁개방 정책을 택해 빠른 속도로 경제력을 키웠다. 미국은 달러 기준 GDP에서 여전히 세계 1위이지만 구매력 기준 GDP로는 영국을 앞지른 1872년 이후 142년 만에 왕좌를 잃는 셈이다. 중국의 ‘미국 추월’은 2019년쯤으로 예상됐지만 급속한 성장세로 5년 앞당겨졌다. 세계 주요 2개국(G2)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사대국으로도 떠오른 중국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앞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부적으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세계 최대의 인구를 지닌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11년 기준으로 세계 99위에 불과하다. 빈부 격차는 미국 일본 한국보다 훨씬 심각하고 공직사회 곳곳에 부패구조가 뿌리내려 있다. 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금융당국의 규제에서 벗어난 40조 위안이 넘는 ‘그림자 금융’은 언제라도 중국 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잠재적 시한폭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