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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주군’ 모시는 자 너무 많다…대한민국은 왕국?”

입력 | 2014-05-02 16:11:00


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세월호 참사에 대처하는 여권의 행태와 관련, "요즘 국가의 정체성에 대한 의심이… 대한민국은 아직 공화국(Republic)인가 아니면 이미 왕국(Kingdom)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주군'을 모시는 자들이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사고 해결보다 박근혜 대통령 보호를 더 중시한다며 정부·여당을 꼬집은 것.

진 교수는 1일과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 같은 분위기가 강하다며 비판했다.

그는 다른 글에서 "해양안전은 온통 구멍투성인데, 각하 심기 안보는 철통같다"며 "그 노력과 정성의 1/10만 안전에 쏟았더라도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먼저 지난 2009년 크리스마스에 일어난 미 여객기 테러 미수 사건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제가 남 탓을 할 수 없는 까닭은 제가 최종책임자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나라와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안전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책임은 제게 있습니다"고 한 발언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이 난달 21일 대통령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저는 지난 4월 7일 회의 때…매뉴얼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를 보면 이 지시가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방증입니다"고 한 발언을 상하로 배치해 대비시켰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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