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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소리”…2호선 상왕십리역서 지하철 사고, 또 대피방송 없었다?

입력 | 2014-05-02 17:43:00


사진=트위터리안 @woodensukkara 제공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 지하철 사고’

2일 오후 3시32분께 서울메트로 2호선 상왕십리역에 정차해 있던 전동차(2939호)를 신당역을 출발해 뒤따르던 전동차(2012호)가 추돌해 170여 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메트로 관계자는 170여 명의 부상자가 한양대병원과 순천향병원, 국립의료원, 금호동 중앙병원, 백병원 등에 분산 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 전동차 기관사 한 모 씨와 뒤 열차 기관사 엄 모 씨도 국립의료원으로 후송됐다. 아직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돌 사고 후 일부 승객은 선로를 따라 상왕십리역으로 대피했다.

이 사고 여파로 2호선 을지로입구역부터 성수역까지 전동차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반대 방향(2호선 외선·잠실에서 시청방향)은 이날 오후 4시 3분부터 전 노선이 정상운행하고 있다.

서울 메트로는 "현재 정확한 인명피해 상황과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기동반이 현장에 투입돼 복구 중"이라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추돌을 당한 전동차가 상왕십리역을 막 출발했을 때 후속 열차가 빠른 속도로 역에 진입하면서 들이받았다면서 '쾅'하는 소리와 함께 전동차 내부가 정전이 됐다고 전했다. 부상자 중 상당수는 추돌 순간 충격으로 넘어져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동차 객실에서 혈흔도 발견돼 부상 정도가 심한 승객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 됐다.

한편 사고 현장 상황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시민들은 선로를 따라 대피하는 모습과 수습 상황 등을 휴대전화로 찍어 올리고 있다.

네티즌 아이디 'YJ***'는 "지하철이 '쾅'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꺼지고 사람들이 차분하게 '문을 열자, 천천히 내리자'고 말했다"며 "모두 내렸는지 모르겠다. 무서워서 지하철 못타겠다"고 전했다.

네티즌 아이디 'woo********'는 "사고가 발생한지 5분이 지나도록 방송도 없었고 지휘하는 사람도 없었다"며 "다들 천천히 조심하면서 전동차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사고 전동차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은 YTN인터뷰에서 "'쾅' 하더니 열차가 약간 기울었다. 급정거한 것도 아니고 그냥 부딪친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추돌 충격으로 넘어져 다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승객은 "'앞 차가 출발하지 못해 잠시 정차한다'는 방송이 얼마 후 '쾅'하는 소리가 나면서 전동차 기울었다. 급정거는 없었다"며 "직원이 오더니 '가만히 있으라'고 했지만 승객들이 강제로 문 열고 많이 내렸다. '가만히 있으라'고 한 직원이 얼마 후 말 바꿔서 '내려서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승객도 "사고와 관련해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이 없었다"고 밝혔다.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 지하철 사고. 사진=트위터리안 @woodensukkara 제공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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