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리안 @woodensukkara 제공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 사고’
2일 오후 3시30분 서울메트로 2호선 상왕십리역에 정차해 있던 전동차를 신당역을 출발해 뒤따르던 전동차가 추돌해 200여 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지하철에는 1000여명이 타고 있었으며, 부상자는 한국인 남성 82명, 한국인 여성 116명, 외국인 2명이며, 이들은 경상자가 대부분이다. 앞 전동차 기관사 한 모 씨와 뒤 열차 기관사 엄 모 씨도 국립의료원으로 후송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지하철 승객의 사고 신고접수를 받고 오후 3시 32분 현장에 도착했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사고는 이른바 2호선 내선(시청에서 잠실로 향하는 시계 방향이 내선)에서 발생했다. 추돌 사고 후 일부 승객은 선로를 따라 상왕십리역으로 대피했다.
장정우 서울메트로 사장은 "2호선 현재 복구조치 상황은 최초 오후 3시 30분 사고 발생 뒤 경찰 조사가 있었고 복구 지시를 받아 오후 5시부터 복구 조치. 150명 투입돼서 복구 조치 중. 밤 10시까지 복구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일었던 대피 안내 방송 유무에 대해서는 메트로 측은 "안내 방송을 제대로 했다"고 주장했다.
장 사장은 "앞 차의 경우에는 전방에 별도로 차가 없기 때문에 출입문을 열고 승강장을 대피시킨 후 안내방송을 했고, 뒷차의 경우 안전한 차안에서 대기하란 안내 방송을 한 후에 반대편 차량을 멈추게 통제 한 후 탈출을 지도했다"라며 "내외선 열차가 중지시켰다는 방송을 오후 3시 49분에 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 여파로 2호선 을지로입구역부터 성수역까지 전동차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반대 방향(2호선 외선·잠실에서 시청방향)은 이날 오후 4시 3분부터 전 노선이 정상운행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사고 원인과 관련 서울시는 "안전거리 유지 장치 고장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는 앞서 브리핑을 통해 "사고 전동차 기관사의 말에 의하면 '갑자기 진행신호가 정지신호로 바뀌어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안전거리(200m)를 확보하지 못해 멈추지 못했다'고 한다"면서 "해당 선로는 곡선 선로여서 앞에 정차된 열차를 보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호선 정상화와 관련해선 "이날 오후 11시쯤 완전복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현장 상황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시민들은 선로를 따라 대피하는 모습과 수습 상황 등을 휴대전화로 찍어 올리고 있다.
네티즌 아이디 'YJ***'는 "지하철이 '쾅'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꺼지고 사람들이 차분하게 '문을 열자, 천천히 내리자'고 말했다"며 "모두 내렸는지 모르겠다. 무서워서 지하철 못타겠다"고 전했다.
네티즌 아이디 'woo********'는 "사고가 발생한지 5분이 지나도록 방송도 없었고 지휘하는 사람도 없었다"며 "다들 천천히 조심하면서 전동차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사고 전동차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은 YTN인터뷰에서 "'쾅' 하더니 열차가 약간 기울었다. 급정거한 것도 아니고 그냥 부딪친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추돌 충격으로 넘어져 다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승객은 "'앞 차가 출발하지 못해 잠시 정차한다'는 방송이 얼마 후 '쾅'하는 소리가 나면서 전동차 기울었다. 급정거는 없었다"며 "직원이 오더니 '가만히 있으라'고 했지만 승객들이 강제로 문 열고 많이 내렸다. '가만히 있으라'고 한 직원이 얼마 후 말 바꿔서 '내려서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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