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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여진구, 그 도전이 ‘눈에 띄는’ 이유

입력 | 2014-05-03 06:55:00

배우 여진구. 동아닷컴DB


연기자 여진구가 또 한 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0대 후반(17)이란 나이가 주는 고정관념이 무색할 만큼 여러 장르의 영화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는 여진구가 두 번째 주연 영화로 택한 ‘내 심장을 쏴라’(감독 문제용) 촬영을 이달 초 시작한다.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남자배우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다.

여진구는 ‘내 심장을 쏴라’에 참여하기까지 여러 곡절을 겪었다.

당초 ‘권법’의 주연을 맡으려다 ‘권법’ 제작진과 이견을 빚으며 출연이 무산된 과정은 이미 알려진 사실. ‘내 심장을 쏴라’ 주인공을 여진구가 차지하기까지도 그리 쉽지 않은 과정이 진행됐다.

‘내 심장을 쏴라’에서 여진구가 연기할 인물은 스물다섯 살 청년 수명이다.

유년 시절 겪은 어머니의 자살과 그에 따른 충격으로 정신분열을 앓는 인물. 이야기를 이끄는 화자이자 관찰자인 동시에 주인공이다.

한국영화에서는 한 번도 없었던, 낯설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역할이다.

동시에 그만큼 표현하기 녹록치 않은 역할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수명 역을 맡길 만한 20대 연기자 여러 명을 후보에 올려놓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먼저 욕심을 드러낸 연기자들도 있었지만 결코 간단치 않은 이 인물을 표현해낼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일부 톱스타들은 이야기에 매력을 느끼면서도 표현하기 어려운 수명 역에는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결국 수명 역을 손에 쥔 건 여진구다.

여진구는 제작진의 출연 제의를 받고 그리 오랜 고민 없이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매력적인 이야기 그리고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뜻에서다. 자신감이 없이는 불가능한 결정이다.

사실 여진구는 스크린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걷는 연기자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주연한 영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에서 보여준 카리스마와 뒤따른 흥행이 이를 증명한다. 당시 영화에는 김윤석, 장현성, 조진웅, 김성균 등의 배우들이 출연했지만 이들을 한 데 엮는 구심점 역할은 여진구가 해냈다.

주눅 드는 법도 없었다. 충무로 제작자들이 여진구를 캐스팅 순위 상위에 올려놓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현재 촬영을 진행 중이거나 제작이 추진 중인 여러 영화의 주인공으로 여진구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여진구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의 성공에도 곧바로 다음 출연 영화를 택하지 않았다. 그만큼 신중하게, 오랫동안 연기자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였다.

‘내 심장을 쏴라’는 올해 하반기 충무로 기대작으로 꼽힌다.

인기 작가 정유정의 베스트셀러로 이미 탄탄한 팬층을 쌓은 작품인데다 이민기부터 유오성, 김정태, 신구 등 쟁쟁한 배우들이 곳곳에 포진한 덕분에 기대를 높인다.

여진구는 7월까지 ‘내 심장을 쏴라’ 촬영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화려한 드라마나 대작 영화보다 자신에게 꼭 맞는 작품을 택해 신중하게 연기 경력을 쌓겠다는 평소 각오 그대로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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