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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을 빕니다]박준규 前 국회의장

입력 | 2014-05-06 03:00:00


YS-JP와 함께 최다 9선… 국회의장도 세 차례

박준규 전 국회의장(사진)이 3일 오전 1시 35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도 역대 최다선인 9선이지만, ‘지역구 9선’은 고인이 유일하다. 고인의 ‘지역구 국회의원 9선’ ‘국회의장 3회(13∼15대) 역임’ 기록은 기네스북 한국어판에 등재돼 있다.

1925년 경북 달성(현 대구 달성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북고와 서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48년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창설 당시 외무부 사무관으로 유석 조병옥 박사를 도운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60년 경북 달성에서 5대 국회 민주당 의원으로 입성한 뒤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 구파의 소장파로 활동했다. 이어 공화당 후보로 서울 성동을과 경북 달성에서 6∼10대 의원을 지냈다. 13대는 민주정의당, 14대는 민주자유당, 15대는 자민련 공천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장례는 평소 고인의 유언에 따라 국회장 대신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고인은 2000년 5월 29일 정계은퇴를 하면서 “각 정당이 당사를 팔고 ‘원내 정당화’를 이뤄내야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인은 2000년 세 번째 국회의장직을 수행하던 중 스스로 당적(자유민주연합)을 버리는 첫 사례를 남겼다. 당시 “국회 발전을 위해 국회의장의 당적 이탈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여야 3당의 대국민 공약이었고 본인의 평소 소신”이라고 설명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동원 씨(87), 아들 박종보 씨(개인사업)와 박종현 박종순 박종람 씨 등 3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7일 오전 8시,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02-798-1421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