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서 ‘종묘 특별전’
8월초까지 330여점 선보여
왕이나 왕비의 신주를 나르는 가마인 신여.
제관이 손을 씻을 때 썼던 세(왼쪽)와 세뢰, 세작(국자).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서울 종로구 효자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종묘’는 이런 종묘의 역사와 건축, 제례문화를 통틀어 살펴보는 자리다. 왕과 왕비가 승하한 뒤 신주를 모시는 의식 ‘부묘(부廟)’부터 선왕을 추모하는 공간인 ‘망묘루(望廟樓)’, 제향을 지내는 본무대인 ‘영녕전(永寧殿)’과 ‘정전(正殿)’까지 종묘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재 330여 점을 선보인다.
부묘에선 신여(神輿)와 신좌교의(神座交椅)가 주요한 유물이다. 신여는 신주를 종묘까지 모시는 가마, 신좌교의는 신주가 모셔지는 의자를 일컫는다. 세련되면서도 장엄하고 가볍지 않은 왕실 제례의 철학이 묻어난다. 망묘루에서 영조(1694∼1776)와 정조(1752∼1800)가 직접 짓고 썼다는 글이 새겨진 현판들도 인상적이다. 선왕을 기리고 종묘사직과 백성을 생각하는 성군의 면모가 엿보인다.
종묘제례악에 쓰인 악기와 일무(佾舞·여러 줄로 벌여 서서 추던 춤)를 그림으로 묘사한 서적 ‘시용무보(時用舞譜)’도 전시된다. 8월 3일까지. 무료. 02-3701-7500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