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혼신의 마지막 무대 ‘피겨 여왕’ 김연아가 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아이스쇼 오프닝에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곡인 ‘렛잇고(Let It Go)’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날 김연아는 피날레 연기를 마친 뒤 혼자 빙판 위를 돌며 손을 흔들면서 눈물을 흘렸다. 6일까지 총 3회에 걸쳐 열리는 이번 아이스쇼는 전회 매진됐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김동욱·스포츠부 기자
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현역 선수로는 마지막으로 아이스쇼를 펼쳤다. 이날은 3일간 열리는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의 첫 번째 공연이었다. 2시간여 동안의 공연이 끝난 뒤 김연아는 모든 출연자가 퇴장한 뒤에도 아쉬운 듯 혼자 빙판을 돌면서 두 손을 흔들었다. 어느새 김연아의 두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이번 아이스쇼는 김연아를 위한 ‘은퇴식’이었다.
기자는 2008년부터 빠짐없이 김연아의 아이스쇼를 지켜봤다. 쇼는 재미가 우선이다. 관중에게 재미를 주기에는 충분했지만 경기 때만큼의 기술적 완성도와 긴장감은 없었다.
김연아의 노력은 무대를 통해 고스란히 나타났다. 은퇴를 앞둔 선수라고 하기에는 너무 완벽한 연기였다. 최고의 실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빙판을 떠난다는 사실이 아쉬울 정도였다. 이번 아이스쇼의 주제는 ‘아디오스, 그라시아스(안녕, 고마워)’다. 김연아는 그동안 자신을 응원한 팬들을 향해 이번 아이스쇼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히려 팬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김연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일지도 모른다. ‘김연아 선수. 잘가요. 고마웠습니다.’
김동욱·스포츠부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