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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한국서 1조원 돈세탁 의혹”

입력 | 2014-05-06 03:00:00

교도통신 “대형은행에 원화 예금”… 한국 금융당국 “불법 반입 살펴볼것”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를 피해 한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비밀 펀드를 운영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3일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에너지 기업 ‘페트로시나 아리야’가 한국의 한 대형 은행에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13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규모 원화 예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페트로시나 아리야는 혁명수비대가 소유한 이란 최대 건설사 하탐 알 안비야의 위장 기업으로 보인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이 소식통은 페트로시나 아리야가 말레이시아와 옛 소련 연방 국가에도 예금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이 미국과 유럽 금융당국의 엄격한 감시를 피해 자금을 아시아와 다른 국가로 옮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는 이번 사안이 혁명수비대의 돈세탁 사례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세한 내용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 금융당국 관계자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불법 외화자금 예치로 의심된다며 은행 측에서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한 내용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미 재무부에서 아직 관련 요청이 들어온 것도 없는 것으로 안다. 거액의 외화가 국내로 불법적으로 반입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 정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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