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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7기 국수전… 천하의 명점 155

입력 | 2014-05-06 03:00:00

○ 조한승 9단 ● 이세돌 9단
도전 3국 7보(133∼156)




133은 바둑판을 단조롭게 만들겠다는 의도. 참고 1도처럼 흑 1, 3으로 좌변을 두면 백 4부터 백 10까지 중앙의 백 외세가 좋아져 큰 집을 만들 가능성이 커진다. 이 그림은 흑으로서는 원치 않는 상황이다. 흑으로선 형세가 좋은 만큼 단조롭고 예상 가능한 쪽으로 판을 끌어가고 싶은 것이다. 134는 팻감을 줄이겠다는 뜻.

흑이 139로 팻감을 쓴 데 대해 백이 고분고분하게 받을 수는 없다. 당연히 140으로 패를 해소했다. 우하귀 흑 대마를 잡은 실리가 크다.

이세돌 9단은 141로 백을 가르고 나와 패의 대가를 더 받겠다고 한다. 142로 달아날 때 143은 기대기 전법. 흑이 가만히 중앙으로 뛰어나오면 백도 손을 빼고 수습하면 되는데 이렇게 기대오면 손을 빼기가 어렵다.

흑 145로 뻗는 수에 견디지 못하고 백은 146으로 보강했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받았다가는 흑 2를 선수하고 흑 4로 씌운다. 사실상 백이 잡힌 모양이다.

147로 젖혀 153까지 백 2점을 잡았다. 155가 천하의 명당자리. 백은 한 수를 더 들여 156으로 받았다. 이제 바둑판은 이세돌이 원하는 대로 국면이 단조로워졌다. 흑의 우세.138=○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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