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치사업 부실 문책성인듯”, 일각 “건강악화… 김정은 신임 여전”
최룡해 군복 벗고… 황병서 안경 벗고… 북한 노동신문은 3일 강원 원산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의 준공식 소식을 전하면서 군복 차림이 아닌 양복 입은 최룡해(점선 안)의 모습을 보도했다. 최룡해는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돼 노동당 비서로 서열이 낮아졌다. 김정은(왼쪽에서 다섯 번째)의 바로 오른쪽은 최근 ‘2인자’로 부상한 황병서 신임 총정치국장이다. 군복을 입은 황병서는 항상 쓰던 안경을 처음 벗었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왼쪽에서 두 번째)도 보인다. 출처 노동신문
북한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2일 강원 원산의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 준공식에 참석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제막 및 준공사를 했다”고 소개했다. 정부는 최룡해가 2012년 4월 총정치국장 임명 전 맡았던 ‘당 근로단체 담당 비서’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고 있다. 최룡해는 총정치국장 시절 입던 차수 계급장의 군복이 아닌 양복을 입고 나왔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총정치국이 군을 통제하고 김정은 1인 지배체제를 선전하는 정치사업을 제대로 못한 문책성 좌천으로 볼 수 있다”며 “최룡해는 정치국 상무위원에서도 해임됐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총정치국 조직부국장과 선전부국장이 각각 중장인 박영식 김동화로 교체된 것도 최룡해의 ‘좌천’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은 이 행사에서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내내 밝게 웃는 모습을 보였다. 최휘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마원춘 당 재정경리부 부부장에 이어 호명된 점으로 볼 때 대외적으로 ‘당 부부장’ 직책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