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 카사트, 아기의 첫 손길, 1890년
카사트는 당시 미술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모성애가 주제인 그림을 그린 화가로 유명하다. 흥미로운 점은 그 이유가 가부장적인 미술계의 성차별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그 시절 인상주의 남성 화가들은 도시의 카페, 술집, 카바레, 교외에서의 여가 등을 자유롭게 화폭에 표현할 수 있었던 반면 여성 화가들은 가정집, 오페라 공연장 등 극히 제한된 공간만을 그릴 수 있었다.
소설가 레프 톨스토이의 딸인 타티야나는 ‘딸이 본 톨스토이’라는 자서전에서 ‘톨스토이주의’라고 불리는 인도주의 사상의 원천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었다고 밝혔다.
할머니에 대한 추억은 아버지의 인생에서 어두운 시절의 구원이 되고 피난처가 되었다. 아버지는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면 이렇게 생각했다. ‘그 사람에게서 어떤 좋은 점을 발견하도록 노력하자.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자. 마치 어머니처럼.’
모레가 지상낙원으로 되돌아가 타인을 어머니처럼 생각하는 바로 그 날이다.
이명옥 한국사립미술관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