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안전 대한민국’ 이렇게 만들자] 딱딱한 강의 아닌 흥미유발 교육… 전국 150여곳서 축제하듯 행사
4월 30일 미국 뉴햄프셔 주 내슈아 시는 소방안전교육을 진행했다. 주민 500여 명은 소화기를 하나씩 들고 사용법을 배웠다. 이들은 심폐소생술(CPR) 훈련도 받았다. 텍사스 주 매키니 시민들은 재난 방지에 관심을 갖겠다고 약속하는 서명식을 했다.
이날 미국 전역에서 150여 개의 ‘프리페어톤(영어로 ‘대비’와 ‘마라톤’의 합성어)’ 행사가 열렸다. 이는 지역 단위의 재난 대비 캠페인으로 2011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난 대비 강화를 목적으로 서명한 정책명령 8호에 따라 진행된 행사다. 재난관리청(FEMA)이 매년 4월과 9월에 주최하는 프리페어톤은 다양한 재난 대비 프로그램을 마치 축제하듯 펼치는 행사. 이날 프리페어톤에 전국적으로 500만 명이 참석했다. 흥미를 유발하는 방식의 교육이어서 시간 낭비가 아니라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의 장(場)으로 인식된다. 매키니 시의 제니퍼 로빈슨 교육국장은 “딱딱한 강의가 아닌 실제 훈련 위주의 생생한 교육을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FEMA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9%는 학교에서 재난 대비 훈련을 받았으며 65%는 주정부가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비상용품을 챙기고 대피연습을 하는 안전훈련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도 안전교육 수준이 높다. 도쿄(東京)에는 3개의 방재(防災)관이 있다. 재해를 직접 체험하고 대처법을 배우는 곳이다. 1995년 한신대지진 이후 도쿄뿐 아니라 일본 전역에 설치돼 있다. 최근 기자는 도쿄 스미다(墨田) 구에 있는 혼조(本所) 방재관을 방문했다. 평일이었지만 초등학생들로 가득했다. 방재관에 설치된 체험시설은 지진, 수해, 화재, 연기, 응급구조, 폭풍우 등 6가지. 방재관 측은 “주말에는 가족들이, 평일에는 학생 등 단체 방문객이 많다”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