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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을 안내놔… 깜깜이 지방선거

입력 | 2014-05-06 03:00:00

29일 남았는데 선관위 발표 연기, “野3당이 핵심공약 제출안해서…”
野 “국민안전대책 반영하느라…”




6·4지방선거가 6일로 2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요 정당이 대표 공약조차 내놓지 않아 ‘깜깜이 선거’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주요 정당의 10대 정책 및 시도별 5대 핵심 공약을 선관위 홈페이지 ‘정책·공약 알리미’(party.nec.go.kr)를 통해 발표하려던 계획을 돌연 연기했다. 국고보조금을 받는 정당 4곳 가운데 새누리당을 제외한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통합진보당이 공약을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3개 정당이 핵심 공약을 제출하지 않거나, 일부만 제출해서 공개 시기를 당초 5일에서 ‘주요 정당이 모두 제출한 후’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당의 공약 제출이 늦어진 것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국민안전 대책을 추가로 반영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정책위에서 국민안전 관련 공약을 다듬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국민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신중하게 검토하다 보니 제출 시한을 넘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약 마무리 작업까지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후보 등록일인 15, 16일에 임박해서야 핵심 공약 공개가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당 차원의 공약 이외에 5일 공개할 예정이었던 개별 후보의 주요 공약 공개도 늦어지고 있다. 여야 주요 후보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꺼리기 때문이다. 현역 의원의 경우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경우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경선이 모두 마무리되는 시점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역 지자체장 역시 세월호 침몰 여파로 선거운동 착수 시기를 늦추고 있어 공약 제출이 지연되고 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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