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화면 촬영
미국에 체류 중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혁기(42)씨와 두 측근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에 대해 검찰이 강제송환을 검토하기로 했다.
유병언 전회장 관련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은 6일 "마지막 출석 시한인 8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지 않을 경우 필요한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 혁기씨와 유 전회장의 최측근인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 김필배전 문진미디어 대표 등 3명에 대해 3차 소환 통보까지 한 상황이다. 하지만 6일 오전 현재까지도 이들은 소환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혀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혁기씨는 최근 검찰 출신 변호인을 새롭게 선임했다. 검찰은 혁기씨 변호사의 측 요구에 따라 출석요구서를 정식으로 발부했고, 변호인이 선임되지 않은 김혜경 대표와 김필배 전대표에 대해서는 가족을 통해 출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통상적인 범죄인 인도절차는 양국 법무부 협조, 해당국 재판 등을 거쳐야 해 빨라야 수개월이 걸리지만 검찰은 FBI와 공조를 통해 '비공식적 방법'까지 활용해 시간을 단축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검 국제협력단은 "공식적이지 않은 방법을 포함해 다각도로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출신인 김혜경 씨가 유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혜경 씨가 대표로 있는 한국제약은 이름만 제약사일 뿐 건강보조 식품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혁기씨,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 김필배전 문진미디어 대표가 계속해서 출석을 거부할 경우 이번 수사의 핵심인 유병언 전회장을 먼저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은 "혁기씨,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 김필배전 문진미디어 대표 등의 불출석 상황과 유 전회장의 소환 상황은 당연히 연계된다"면서도 "완전히 연계돼 있다는(혁기씨 등 소환이 반드시 먼저여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가장 적절하고 효율적인 수사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유 전회장 계열사의 대표를 맡아 온 중견탤런트 전양자(72·본명 김경숙)씨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유 전회장의 맏사위 정택수(48) 문진미디어 대표도 소환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