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연휴’ 관광 -유통 경기 살펴보니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예상을 밑도는 모양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2.7%(지난해 6월 이후 개점한 신규점포 제외) 오르는 데 그쳤다. 현대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은 2.2%, 신세계백화점은 0.7%에 불과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예년에는 연휴가 4일 이상 되면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은 올랐다”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도 마찬가지다. GS샵은 이번 연휴 기간에 평소보다 사은품을 더 얹어주는 등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느는 데 그쳤다. CJ오쇼핑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0.3% 떨어졌다. 임채운 서강대 교수(경영학)는 “세월호 참사로 소비 자체를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형성되면서 매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걸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씀씀이가 커진 것도 특징이다. 1∼5일 신라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늘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방한한 중국인은 6만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4.3%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이번 연휴 기간에는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매출 회복이 눈에 띄었다. 이마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롯데마트 매출은 11.3% 각각 늘었다. 긴 연휴 동안 가족 단위로 여행을 가거나 야외 활동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일상생활과 관련된 구매활동은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범석 bsism@donga.com·한우신·박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