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제주]“한라산 야생균주 교배… 제주형 표고버섯 개발”

입력 | 2014-05-07 03:00:00

市-산림버섯연구센터 4년간 시험… 맛-향 우수한 품종으로 개량 계획
“왕실 진상품 옛 명성 회복하겠다”




한라산 산간에서 인공재배되고 있는 표고버섯. 제주시는 표고버섯 주산지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품종 개발, 스토리텔링 강화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한라산에서 채취한 야생 표고버섯의 균주를 활용해 제주형 표고버섯 신품종이 만들어진다. 제주시는 산림조합중앙회 산림버섯연구센터, 제주 테크노파크 등과 공동으로 올해부터 2018년까지 표고버섯 특성 조사 및 품종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산림버섯연구센터는 올해 시험재배용 균주를 농가에 무상 보급해 참나무 원목에 접종한 뒤 4년 동안 실증시험을 한다. 산림버섯연구센터는 한라산에서 채취한 야생 표고버섯 균주 7종을 교배하는 등의 방법으로 맛과 향, 모양이 우수하고 생산량이 많은 새로운 품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제주형 표고버섯 브랜드 개발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바이오산업과 연계한 표고버섯 발전 방안도 마련한다. 제주시 김종필 산지경영담당은 “농가에서 직접 재배하는 실증시험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제주 표고버섯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표고버섯 재배 주산지였던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제주표고산업 발전계획’을 세워 지속가능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왕실 진상품인 ‘제주표고’의 문헌 기록 등을 기반으로 스토리텔링을 강화해 표고버섯 인지도를 높일 예정이다. 국내 표고버섯 인공재배는 1905년 제주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1960년대 후반 전국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명품 특산물이었다. 그러나 한라산국립공원 벌채 금지, 중국산 표고버섯 수입 등으로 제주지역 표고버섯 생산량이 감소해 지난해 말 기준 연간 69t에 불과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