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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 3社 ‘짭짤한 1분기’

입력 | 2014-05-07 03:00:00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한데 글로벌시장 고급제품 판매 늘어
영업이익률 나란히 업그레이드




국내 타이어 업계가 올해 1분기(1∼3월) 나란히 좋은 실적을 거뒀다. 초고성능 타이어(UHPT)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6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3994억 원으로 전년 동기(3816억 원)보다 4.7% 늘었다. 특히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0%, 12.8% 증가했다. 국내 1위인 한국타이어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0.7% 줄었지만 교체용 타이어(RE)의 글로벌 시장이 여전히 침체돼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타이어 3사의 1분기 매출액 합계(2조9868억 원)가 전년 동기(2조9910억 원)와 비슷한데도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그만큼 값비싼 타이어를 많이 팔았다는 뜻이다.

넥센타이어는 전체 매출액 4529억 원 중 UHPT 부문 매출액이 1703억 원(37.6%)이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넥센타이어의 국내 공장 매출액 중 해외 OE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5%에서 올 1분기 10.9%까지 높아졌다”며 “이 같은 제품 다양화가 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일본 미쓰비시자동차, 이탈리아 피아트 등 7개 자동차 업체 10개 차종에 OE를 납품하고 있는 넥센타이어는 2017년까지 이를 40개 차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현봉 넥센타이어 부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의 OE 공급을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려 앞으로도 양적 질적 고속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도 1분기 UHPT 부문에서 4818억 원(전체 매출액 중 28.8%)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15.5%)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와 BMW ‘5시리즈’에 OE를 공급하기 시작해 향후 UHPT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은 “현재 OE는 현대·기아차와 폴크스바겐, GM에 주로 납품하고 있지만 품질과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벤츠, 아우디, BMW 등에 대한 납품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올해 워크아웃을 졸업할 경우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동반 상승효과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