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버 해리스. 스포츠동아DB
외국인선수와 동일 기준…드래프트도 1명만
귀화 업무 비용·대표팀 지원은 구단 부담으로
최근 여자프로농구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앰버 해리스(26·미국·사진)의 귀화 문제다.
2013∼2014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삼성생명은 전력 보강을 위해 해리스의 귀화를 추진 중이다. 외국인선수와 해리스가 함께 코트에 선다면 삼성생명의 전력은 월등하게 향상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해리스의 귀화를 준비해 온 삼성생명은 명가재건의 축으로 해리스 귀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지난 4월 28일 해리스가 한국국적을 취득하더라도 WKBL에서는 외국인선수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받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단 1명의 선수만 선발한다. WKBL은 대신 2014∼2015시즌 삼성생명에게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주고 개막 1달 전 입국이 가능한 타 팀 외국인선수와 달리 해리스만은 계약기간 내에 상시 입국이 가능하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해리스 귀화에 대한 혜택은 대표팀과 WKBL만 누리게 됐다. 대표팀은 해리스가 합류할 경우 단숨에 높이의 약점을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WKBL은 정작 귀화 작업에서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 귀화를 위한 서류작업, 금액은 모두 삼성생명에서 부담한다. 삼성생명의 움직임이 없었다면 여자대표팀의 귀화선수 영입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삼성생명 측은 6일, “대표팀을 위한다는 의미는 있지만, 우리가 얻는 것은 없다. (해리스의)대표팀 생활 중에도 지원 및 관리는 전부 우리가 해야 할 판이다. 통역이나 생활여건을 도울 준비가 하나도 되어있지 않은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