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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베이스볼] 박병호, 홈 어드밴티지 덕에 홈런1위? 올시즌 원정홈런 2개 더 많다

입력 | 2014-05-07 06:40:00

넥센 박병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박병호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넥센 박병호(28·사진)가 쟁쟁한 외국인타자들을 제치고 홈런 1위(6일까지 10홈런)를 달리고 있다. 4월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음에도 이뤄낸 성과라 더 값지다. 그가 진정한 의미의 홈런왕인 이유도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원정구장 홈런(6개)이 홈구장 홈런(4개)보다 많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목동구장 홈 어드밴티지의 덕을 본다는 편견을 실력으로 깨뜨렸다. 올해 삼진도 33개로 지난해에 비해 2배 늘었지만 이것 역시 보이는 숫자로는 알 수 없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 홈런왕은 목동어드밴티지?

박병호는 지난해 37홈런을 치며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그러나 이중 22개를 목동에서 쳤다는 이유로 홈런이 많이 나오는 홈구장 이점을 본다는 평가가 있었다. 지난 시즌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온 구장은 목동(111개)이 아닌 문학(142개)이다. 한국에서 가장 넓은 잠실은 두산과 LG 두 팀(110개)이 사용하기 때문에 제외하더라도, 대구(98개), 마산(93개)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만약 타자가 홈구장 이점을 봤다면 홈런왕은 문학에서 탄생했어야 한다는 얘기다. 또 박병호가 홈구장 홈런이 많은 것은 128경기 중 절반을 목동에서 치르기 때문이다. 실제 SK 최정(문학18홈런/시즌28홈런), 삼성 최형우(대구15홈런/시즌29홈런), NC 나성범(마산10홈런/시즌14홈런), 두산 홍성흔(잠실11홈런/시즌15홈런) 등이 각자의 홈구장에서 시즌 홈런 중 대부분을 때려냈다. 박병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어디서나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라는 것을 실력으로 입증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어디서, 홈런 몇 개를 친 건 중요하지 않다. 홈런을 쳐서 기쁠 때는 팀이 이겼을 때”라며 양보다 질에 집중하고 있다.

● 헛스윙 삼진 2배 증가 왜?

박병호는 올 시즌 지난해와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한 가지 달라진 점은 삼진수가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경기수(6일까지 29경기)와 비교하면 2배다(17개→33개). 특히 헛스윙 삼진수가 많다. 타석에서 홈런을 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는 지적도 나온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일단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다”며 “홈런을 치고 싶은 마음이 앞서다보니 가만히 있어도 3B, 2B인데 올해 2B-2S이나 1B-2S와 같은 불리한 볼카운트 승부가 많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숫자로 보이는 기록이 전부는 아니다. 염 감독은 “(박)병호가 아무 때나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는다. 경기 흐름을 보고 출루가 필요할 때는 볼넷을 골라나가고, 홈런이 필요하다고 싶을 때만 방망이를 과감하게 휘두른다. 볼넷이 많다는 게 그걸 증명한다”고 귀띔했다.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해 뛰는 박병호다.

목동|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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