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손준호(오른쪽)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14분 동점골을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포항은 후반 29분 고무열의 결승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16강 원정 1차전 2-1 역전승 ‘전북 천적’ 과시
포항이 또 한 번 ‘전주성’을 함락했다.
포항 스틸러스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전반을 0-0으로 비긴 포항은 후반 9분 상대 이재성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패배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지난해 K리그클래식(1부리그) 챔피언답게 포항 선수들은 위기에서 더 강했다.
포항은 후반 14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손준호가 오른발 슈팅을 골로 연결하며 동점에 성공한데 이어 후반 29분 박희철의 패스를 받은 고무열이 역전골을 성공시켜 단숨에 승기를 가져왔다. 포항은 경기 막판 상대의 거센 공격을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포항은 전북과의 최근 10차례 맞대결에서 7승1무2패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지난 3월 26일 K리그 클래식 전주 원정에서 3-1로 승리한 포항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원정을 역전승으로 장식하면서 변함없는 전북전 강세를 이어갔다. 전북은 올 시즌(K리그·챔피언스리그) 홈에서 6승1무2패를 기록 중인데 이 중 2패가 모두 포항에게 당한 패배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체력적인 부담이 따르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투혼을 보여줬다.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원정에서 1점차 역전승을 거둔 포항은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2차전(포항 홈)에서 0-1로 패하더라도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