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안전 대한민국’ 이렇게 만들자] “어떤 상황서도 쓸수있게 재난대응 시스템 표준화” 하버드대 ‘위기리더십’ 책임자 호윗
―미국은 9·11테러 이후 2004년 국가사고관리시스템(NIMS)을 구축했는데….
“시행착오를 겪으며 다듬어 왔다. 대형 사고마다 각기 다른 대응 시스템을 가진 많은 기관이 모여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방식과 갈등 조정 방법을 표준화한 이 시스템은 훈련받은 사람이 다른 현장에서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앙정부기관인 국토안보부 산하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지원만 할 뿐 지휘하지는 않는다. 현장을 모르는 의사결정권자가 엉뚱한 결정을 내리거나 너무 늦게 대응하면 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세월호 초기 대응이 늦었던 것도 이런 이유였다고 보나.
“그렇다고 생각한다. 가장 먼저 사고를 접한 사람이 책임감을 갖고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해경과 해군이 현장을 총괄 지휘하는 게 맞아 보이던데 늦게 도착했던 것으로 보인다. 선장 등이 자체 판단하지 못하고 승객들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미국의 분산지휘(Decentralized command) 시스템은 어떻게 작용하나.
―그 이유가 궁금하다.
“보스턴에는 독립기념일, 대형 스포츠 이벤트 등 많은 인원이 모이는 행사가 매년 10여 차례 있다. 테러나 재난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할지 현장 위주로 계획을 세우고 모의실험을 해왔다. 연방 및 주 정부, 커뮤니티 관계자와 경찰 소방서 연방수사국(FBI) 등이 10년 넘게 손발을 맞추며 몸에 익히고 부족한 점을 개선해 온 결과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