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벌이 관광활성화 사활 관광문호 여는 北, 중국인에 자전거-도보 入國 관광 허용
북한이 금강산관광 홍보에 적극 나섰다. 북한은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 홈페이지에 ‘투자 유치’라는 별도의 창을 만들었다.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 홈페이지
5일 조선중앙통신은 평양관광대학이 개설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관광일꾼’과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이 학교가 개설됐으며 원산사범대학, 차광수 신의주 제1사범대학 등 각 도의 사범대학에도 관광학부가 설치돼 인력 배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문 교육기관 개설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 투자유치도 서두른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추락한 대외 신인도와 경험 부족으로 제대로 성과를 낼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 “금강산을 종합관광기지로…”
또 홈페이지는 “이미 조성된 관광구역 외에 고성항과 온정리 등 1120여 정보(약 340만 평)에 스키장, 민속공원, 수영장, 돌고래물놀이장 등을 짓고 금강산생태관광을 위해 3개의 관광삭도(케이블카)를 놓겠다”고 홍보했다. 또 금강산 일대에 5400여 명이 숙박할 수 있는 호화 별장촌과 호텔 등 75동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의 관광산업 실정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6일 홍콩 펑황(鳳凰)위성TV의 북한 르포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북한이 나진항∼금강산 해상 관광을 위해 지난해 2월 싱가포르에서 임차해온 대형 유람선 ‘황성호’는 지금까지 딱 3번 출항하는 데 그쳤다. 황성호를 들여온 달에 실시한 3차 핵실험으로 인한 유엔의 대북제재 때문에 관광객이 크게 줄어 운항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 600달러짜리 스키헬멧 살 북한 주민 있나?
현재 나진항에 발이 묶여 있는 황성호는 해상관광 대신 내부에 마련된 카지노와 음식점만 운영 중이다. 그나마 음식점 손님이 많지 않아 수입은 형편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2008년 관광객 피격사건 이후 현대아산과 맺은 관광독점 계약을 파기하고 남측 부동산을 일방적으로 몰수한 것도 신뢰를 깎아내렸다. 또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 등 외국인을 수시로 억류하는 행태도 반복돼 영국 외교부 등은 “북한 여행은 위험을 동반하며 유사시 충분한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며 방북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