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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물鐵이 달린다

입력 | 2014-05-07 03:00:00

지하철 1~4호선 전동차 10대중 4대꼴 20년 넘어
심각한 지하철 노후화




서울지하철 4호선의 전동차량 평균 사용 연수가 20년이 넘는 등 상당수의 차량이 노후화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1∼4호선 전동차량은 모두 1954량으로 이 가운데 41%(802량)가 제작된 지 20년이 넘었고, 20.6%(402량)는 16∼20년이 됐다. 이들 차량의 평균 사용 연수는 15.9년이었다.

1985년 개통된 4호선 470량의 차량 평균 사용 연수는 20.2년으로 가장 노후했고 1호선(18.4년), 2호선(16.3년), 3호선(10.3년) 순이었다. 특히 1호선 160량 가운데 64량, 2호선 834량 가운데 78량 등 모두 142량이 사용 연수가 올해로 25년이 됐다.

2일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사고를 낸 앞뒤 차량은 각각 1991년, 1990년 제조됐다. 이들 차량은 노후화한 탓에 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980년 부분 개통(1984년 5월 전체 구간 50개 지하철역·총연장 60.2km 완공)된 2호선과 평균 사용 연수가 가장 높은 4호선 전동차량은 대부분이 내구연한이 초과돼 재투자를 해야 할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보통 전동차 10량을 묶어 1개의 차량을 편성하는 데 120억∼130억 원이 든다. 그러나 서울메트로는 현재 신규 차량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 낮은 운임과 무임승차 등으로 지난해 128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누적 부채도 2조3600억여 원에 이른다. 특히 2012년 철도안전법이 개정돼 올해 3월부터 ‘25년 내구연한 규정’이 삭제되면서 신규 전동차량을 구입하기보다 기존 차량의 수명을 통상 30년으로 보고 수시로 보수를 하며 운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5∼8호선을 운행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경우도 마찬가지. 차량 1585량 가운데 사용 연수가 20년이 넘은 전동차는 없지만 16∼19년 된 차량이 52.6%(834량)를 차지한다.

경기 인천 등 광역구간을 오가는 코레일 역시 전동차량 2485량 중 415량(16.7%)이 20년 이상 사용 중이고 824량(33.2%)은 16∼19년이 됐다. 수도권을 오가는 노후한 지하철을 지금처럼 방치하다가는 제2의 상왕십리역 추돌 사고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영달 dalsarang@donga.com·장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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