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재능교육과 함께 하는 스토리텔링 수학]
송이: 우리 집은 4층이야.
민준: 진짜? 4층짜리 건물이 다 너희 집이야?
송이: 그게 아니고…. 근데 여기로 이사 오기 전에 우리 집은 13층이었어.
두 아이의 대화에서 ‘어긋난’ 지점은 어디일까요? 분명 같은 수를 사용했는데도 송이와 민준이는 서로 다른 의미로 말하고 있습니다. 송이는 4와 13을 4번째, 13번째 층이라는 ‘차례(순서)’를 나타내는 뜻으로 사용한 반면 민준이는 송이가 말한 4와 13을 ‘개수(양)’의 의미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같은 수를 말하는데도 왜 다르게 이해하는 것일까요? 그건 바로 수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림 1]
[그림 2]
올바른 수 학습은 수와 숫자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됩니다. 서너 살 정도 된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3까지의 수는 물건의 개수를 세어보지 않고도 한눈에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지만 4와 5는 일일이 세지 않으면 그 수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물건의 개수를 하나씩 세어서 수와 숫자를 바르게 연결할 수 있도록 충분히 연습해야 합니다.
수가 커질수록 아이들에게 수 세기는 어려워집니다. 이런 경우 아이가 직관적으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수를 이용하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3까지 한눈에 인식할 수 있다면 4는 ‘3보다 하나 큰 수’가 될 것이고, 더 나아가 ‘2와 2가 모인 수’로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직관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수를 나누어 세는 것은 합성(+)과 분해(―)의 기초를 닦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림 3]
○ 올바른 숫자 쓰기 지도해야
수와 숫자를 아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숫자 쓰기입니다. 아이들은 손에 힘이 약해서 마음과 달리 제대로 숫자를 쓰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림2]처럼 운필력을 길러주기 위한 선 긋기 학습이 필요하지요. 때로는 숫자를 쓰는 올바른 순서를 알면서도 재미 삼아 제멋대로 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또 숫자의 모양을 무조건 외워서 쓰게 하기보다는 숫자의 모양과 특징을 아이가 잘 아는 물건이나 동물과 연결해서 설명해 주면 효과적입니다. 예컨대 [그림3]에서처럼 6을 뱀의 모양과 연결해 알려 주면 아이는 훨씬 재미있게 숫자6을 배우고 쓸 수 있을 겁니다.
실생활에서 아이와 함께 수와 숫자를 가지고 재미있게 놀아 보세요. 우리 몸에서 두 개 있는 것 찾기, 책상 위에서 네모난 것이 몇 개인지 세어보기, 숫자 닮은 사물 찾기…. 이런 놀이를 통해 아이는 일상에서 수가 쓰이는 곳이 얼마나 많은지, 수와 숫자가 우리 생활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입니다.
최호원 재능교육 스스로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