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부상-부진으로 출전 좌절… 8일 최종엔트리 포함될지 관심
○ 곽태휘 “부상 악몽 더이상 없다”
곽태휘는 ‘불운의 사나이’였다. 2007년 12월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 ‘허정무호의 황태자’라 불렸다. 안정감 있는 수비에 중요한 순간에 골까지 종종 넣었다. 중앙 수비수 한 자리는 당연히 그의 차지였다. 누구도 그의 월드컵행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종명단 발표를 이틀 앞두고 무릎 인대 부상으로 짐을 싸야 했다.
○ 이근호 “두 번의 좌절은 없다”
이근호에게 남아공 월드컵은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대회다. 그는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3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본선을 준비하며 원인 모를 슬럼프에 빠져 대표팀에서 계속 골맛을 보지 못했고 결국 마지막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에서 대표팀 탈락 소식을 들어야 했다. 실망한 그는 대표팀 유니폼을 벗어던지고 사복 차림으로 귀국했다.
한국의 월드컵 사상 첫 방문 16강 진출을 TV로 지켜본 이근호는 절치부심의 자세로 다시 그라운드를 누비며 ‘차기’를 준비했다.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 득점왕(15골)도 차지했다. 홍명보호 출범 뒤에도 꾸준히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서 손흥민(4골·레버쿠젠) 다음으로 많은 골(2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이근호는 “4년간 가족들도 내 앞에서 월드컵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만큼 조심스럽지만 내 머릿속은 월드컵으로 가득하다. 눈물은 한 번으로 충분하다”며 브라질행을 자신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