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고 보험금 지급에 실적 추락… ‘안전 불감증 한국’의 단면 보여줘
이상훈·경제부
개인이나 기업은 불의의 사고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합니다. 보험사도 같은 이유로 ‘보험의 보험’인 재(再)보험을 찾습니다. 대형사고가 터졌을 때 한꺼번에 많은 보험금을 지급하려면 부담이 크기 때문에 보상책임을 재보험사와 분담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와 외국계인 스위스리(스위스), 뮌헨리(독일), RGA(미국) 등이 영업하고 있습니다.
코리안리의 실적 부진은 올 들어 대형사고가 유난히 자주 터지면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난 영향이 큽니다. 올 2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던 드릴십에 불이 난 것을 비롯해 GS칼텍스 기름 유출 사고, 삼성전자 협력사 ㈜DAP 화재, 현대미포조선 충돌 사고 등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이 회사들과 계약을 한 보험사는 각각 다르지만, 이 보험사들이 가입한 재보험의 대부분이 코리안리였습니다. 지난달 발생한 아모레퍼시픽 화재와 삼성SDS 전산센터 화재, 세월호 참사에 따른 보험금 지급 부담도 코리안리가 상당 부분 떠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훈·경제부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