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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과세’ 물벼락 맞은 강남재건축

입력 | 2014-05-08 03:00:00

일부단지 가격 작년말 수준 하락




최근 서울 강남의 주요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단지 가격이 지난해 말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발표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와 올 초 발표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폐지 방침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재건축 매매가가 이런 호재가 발표되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부가 2월 발표한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방침 이후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구 등 서울 강남3구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0.14% 오른 뒤 올 1, 2월에 각각 0.7%, 2.04%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방침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3월에 0.79%로 상승폭이 둔화됐다가 4월에는 ―0.32%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별단지 가격도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전용 29.5m²의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5억7000만 원에서 올 2월 6억1500만 원까지 올랐다가 4월부터 5억8000만∼5억95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포동 시영아파트와 주공4단지 매매가도 2월 말 고점 대비 2500만∼4000만 원 떨어진 상태다. 최근 법원의 재건축 결의 취소 판결로 악재가 겹친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는 지난해 말보다 가격이 더 떨어졌다. 가락시영 1차 전용 40.09m²의 매매가는 지난해 말 5억500만 원에서 2월 5억3500만 원으로 올랐다가 4월 이후 4억9500만 원 선으로 내렸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