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상태 국내 內衣시장에 SPA 브랜드 잇달아 진출 BYC-신영와코루-남영비비안-쌍방울 매출 일제히 감소 제품 고급화-해외시장 진출 등 새로운 활로 찾기 안간힘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YC 신영와코루 남영비비안 쌍방울 등 국내 속옷 시장을 이끌어온 토종업체들의 매출액은 최근 몇 년 사이 일제히 감소했다. BYC는 2012년에 2170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 매출은 그보다 15.9% 줄어든 1824억 원에 그쳤다. 쌍방울도 마찬가지다. 2012년 1587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362억 원으로 14%가량 감소했다.
남영비비안과 신영와코루도 소폭이지만 매출이 줄었다. 2012년 2834억 원이었던 남영비비안의 매출은 지난해 2326억 원으로 2.4% 감소했다. 신영와코루의 매출도 2011년 2059억 원에서 2012년 1986억 원으로 3.5%가량 줄어들었다.
이처럼 시장은 포화 상태지만 SPA 브랜드 등의 신규 진출이 늘며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 업체인 유니클로는 겨울용 속옷 ‘히트텍’으로 큰 성공을 거둔 데 이어 여름용 속옷인 ‘에어리즘’으로 하절기 시장도 공략하기 시작했다. 이에 고무된 국내 의류업체들도 속옷 시장에 공세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삼성에버랜드가 운영하는 SPA 에잇세컨즈는 올 들어 속옷 전문 브랜드인 ‘원더아이스’를 선보였다. 에잇세컨즈 관계자는 “레깅스, 탱크탑 등에서 언더웨어 제품에 대한 꾸준한 수요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랜드도 언더웨어 전문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이랜드가 이미 2011년 내놓은 미쏘시크릿은 매년 40% 이상씩 성장 중이다. 이랜드는 올해 또 다른 속옷 SPA 브랜드 헌트이너웨어를 선보였다. SPA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1+1’ 등 공격적 마케팅, 패션 브랜드로서의 장점을 살린 감각적인 디자인 등을 내세워 젊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토종 속옷 업체들은 자구책 마련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남영비비안과 신영와코루 등은 속옷 전문 업체의 강점을 살려 기술력 중심의 투자를 강화하고 제품의 고급화를 시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남영비비안은 그동안 쌓은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젊은 소비층을 잡기 위해 최근 스포츠 전문 이너웨어 브랜드 3S를 선보이기도 했다.
포화 상태인 내수 시장 대신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있다. 쌍방울은 최근 2년 동안 중국에서 총 30여 개 매장을 확보해 활로를 찾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