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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이어 위스키도 점점 순해지네

입력 | 2014-05-08 03:00:00

‘40도 불문율’ 깨고 30도대 잇달아




국내 주류업체들이 점점 위축되는 위스키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30도대로 도수를 낮춘 제품으로 잇달아 눈을 돌리고 있다. 유럽 증류주 법규 등으로 인해 ‘위스키는 40도’라는 불문율이 있지만 독한 술을 기피하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추려는 시도다.

국내 양주 제조업체인 골든블루는 36.5도짜리 ‘골든블루 더 다이아몬드’를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2009년 말 ‘골든블루’(36.5도) 출시 이후 지난달 ‘골든블루 더 라임’(35도)을 선보인 데 이어 35∼36.5도짜리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것이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소주는 물론이고 위스키도 순한 맛을 찾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정통 ‘스카치 위스키’가 아니란 얘기를 듣더라도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품을 만들겠단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류업체들도 저도(低度) 위스키 출시를 고민하고 있다. 알코올 도수 40도짜리 ‘스카치블루’를 판매하는 롯데주류는 35도 정도의 위스키를 개발하고 출시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스카치블루 외에 도수를 낮춘 새 제품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시장 상황을 보며 개발 중인 제품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양주의 도수 낮추기 고민은 2009년부터 꺾이기 시작한 위스키 시장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전년보다 11.6% 줄어들며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 2위 브랜드인 40도짜리 윈저(디아지오코리아) 임페리얼(페르노리카코리아) 등도 10∼20% 정도 출고량이 줄었지만 30도대의 일부 위스키가 성장세를 보이자 저도주 제품을 고민하게 된 것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40도 이상 전통 위스키 수요는 계속 있겠지만 시장 침체는 위협적인 수준”이라며 “글로벌 업체들도 위스키에 다양한 맛과 향을 가미한 30도대 제품을 다양하게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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