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한 그루, 푸른 한반도]‘개성공단 1호’ SJ테크 유창근 사장 “식량-현금은 전용될 소지 크지만… 나무는 잘못 쓰일 가능성 없어” “숲 보면 남북 군사분계선 뚜렷…민둥산 北에 ‘푸른 노하우’ 전해야”
‘개성공단 1호 기업’ 유창근 SJ테크 사장이 동아일보와 기후변화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나무 한 그루, 푸른 한반도’ 캠페인에 참여한 동기를 설명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유 사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남쪽은 숲이 울창한데, 북쪽은 그야말로 민둥산”이라며 “숲의 유무에 따라 MDL이 쉽게 그려질 정도로 북한의 산림 훼손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지도에만 표시된 MDL이 실제로 ‘시각화’가 될 만큼 남북의 숲이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SJ테크가 동아일보와 기후변화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나무 한 그루, 푸른 한반도’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는 이유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SJ테크는 개성공단에 2004년 첫발을 디딘 1호 입주 기업으로 북한과 인연을 맺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이 사용하는 각종 자동화 부품과 솔루션을 제공한다. 2012년에는 중국 생산시설을 모두 정리하고 개성에서 제품을 전량 생산하고 있다.
유 사장은 이런 측면에서 북한 녹화 지원 사업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그는 “인도적 측면의 식량, 비료 지원도 좋지만 북한의 산림을 되살리는 것은 국가의 미래와 직결된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남과 북을 평화적으로 잇는 창구인 개성공단처럼 나무 심기 캠페인 역시 ‘탈정치’ 프로젝트로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식량이나 자금 지원은 군량(軍糧)과 무기로 악용될 수 있다는 위험이 있지만 나무 심기 사업은 잘못 쓰일 가능성이 단 1%도 없이 한반도의 국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정치적 이견이나 분쟁이 있을 수 없는 윈윈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북한 나무심기 캠페인에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