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밝혀… 긴장 완화 될듯, 나토 “철수 징후 확인 못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의장인 디디에 부르크할터 스위스 대통령을 만난 뒤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배치된 우리(러시아) 군에 대한 끊임없는 우려에 대해 얘기를 들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러시아군의 철수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고조되던 긴장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2월 28일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축출된 직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러시아군 4만 명을 배치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합병한 것처럼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서도 같은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 많이 분포한 러시아계가 위기에 처하면 러시아가 개입할 권리가 있다고 말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의 공공건물 10여 곳을 점령한 친러시아주의자들은 우크라이나 대선이 치러지는 25일에 앞서 11일 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강행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친러시아주의자들이 이번 주말로 예정된 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강행하지 않도록 촉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러시아군이 철수했다는 어떤 징후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