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류현진 제치고 SK에 낙점
올 타율 0.477 1위-OPS 1.216 2위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는 게 아쉬움

그러나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동안 이재원은 제자리걸음이었다. 타격은 큰 문제가 없었다. 7시즌 동안 통산 타율은 0.292나 되고,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0.318로 수준급이었다. 문제는 역시 수비였다. SK에는 박경완(42) 조인성(39) 정상호(32) 같은 정상급 포수들이 즐비해 이재원이 한 자리를 꿰차기가 쉽지 않았다. 김 위원은 “이재원이 타격 센스는 있었지만 몸이 약해 수비나 공격 모두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올해 드디어 방망이를 제대로 휘두를 수 있는 힘이 붙었다”고 평했다.
김 위원의 말처럼 올해 타격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재원은 7일 경기 전까지 타율은 0.477로 1위고, OPS(출루율+장타력)는 1.216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타율 2위 롯데 히메네스(32)가 0.395인 것을 감안하면 이재원의 타율은 독보적이다. 특히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타율이 0.545나 된다.
그래서 이재원의 꿈은 여전히 ‘안방마님’이다. 김 위원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이재원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657홈런을 친 포수) 노무라 가쓰야 이야기처럼 (좋은) 타자에서 (좋은) 포수로 성장하는 유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