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억에 내놔… 복원력 결함은 숨겨
청해진해운이 올해 3월 세월호와 오하마나호 매각을 추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선박들의 복원력에 구조적으로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매각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7일 검경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은 3월 외국의 한 선박거래 사이트에 세월호와 오하마나호를 각각 1600만 달러(약 163억 원)와 750만 달러(약 77억 원)에 팔겠다는 글을 올렸다. 청해진해운은 두 선박 중 한 척이 먼저 팔리면 나머지 한 척은 판매를 철회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 글을 본 중개상 강모 씨(30)의 소개로 실제로 필리핀 바이어가 지난달 초 구매 의사를 밝혔다. 청해진해운은 매각을 추진하며 중개상에게 복원력 결함 문제는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본부는 청해진해운이 이 선박들을 매각하려 한 이유를 캐고 있다. 현재로선 두 가지로 추정된다. 하나는 재정상태 악화에 따른 유동성 확보다. 청해진해운은 2012년 세월호를 116억 원에 들여온 뒤 30억 원을 들여 증축해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했으나 수익성이 계속 악화됐다. 청해진해운은 지난해 7억8000여만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부채가 266억 원에 달했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