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애보살좌상은 서울 성북구 안암로 고려대와 고대 안암병원 사이에 있는 개운사(開運寺)의 암자인 보타사 뒤쪽 암벽에 조각된 상이다. 보관을 쓴 머리를 암벽 돌출한 면에 새겨 앞으로 약간 숙인 듯 보인다. 신체는 다소 비스듬하면서도 어깨가 넓어 당당한 기운을 풍기지만 얼굴은 갸름하고 이목구비가 부드럽다. 문화재청은 “보물 제1820호인 서울 서대문구 홍지문길 ‘옥천암(玉泉庵) 마애보살좌상’과 함께 입체감이 두드러지지 않고 옷 주름이 기하학적인 조선 개국 전후 보살상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대전 대덕구 비래사(飛來寺)의 목조비로자나불좌상과 경기 용인시 경기도박물관에 있는 ‘분청사기 상감 정통(正統)4년 명 김명리 묘지(墓誌·죽은 이의 이력을 적어 무덤에 함께 묻는 기록물)’도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차분하고 단정한 분위기의 비래사 비로자나불좌상은 불상 밑면에 제작 시기(1651년·효종 2년)와 조각가 이름(무염·無染)이 기록돼 17세기 불교조각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조선시대 평안도 성천도호부 부사를 지낸 김명리(金明理·1368∼1438)의 묘지는 종 모양의 분청사기로 희귀할 뿐 아니라 조선 초 가계 연구에도 소중한 사료다. 정통은 명나라 영종(英宗)의 연호로, 정통4년은 1439년(세종 21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