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美국무 만나 북핵 문제 논의… 2년전 미사일 발사 직전에도 美로
북핵 6자회담 성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4차 북한 핵실험 위험이 고조되는 시점에 미국을 방문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6일 존 케리 국무장관이 왕 부장을 만나 관심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전날 워싱턴에 도착했다.
중국 공산당과 다른 사회주의권 국가 간 교류업무를 담당하는 왕 부장은 정당 및 의회 간 교류를 명분으로 미국을 방문했으나 케리 장관 외에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왕 부장이 2012년 12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전에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북한과 중국 간 교류 업무를 주로 맡고 있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미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2000년대 초부터 남북관계 악화나 북한의 도발 등 고비 때마다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났고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