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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벌 작동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었다

입력 | 2014-05-09 03:00:00

[세월호 참사/끝나지 않는 슬픔]
해경 헬기 촬영 동영상 추가 공개




세월호 사고가 난 지난달 16일 해경 헬기 B512호에서 촬영한 구조 동영상의 한 장면. 해경이 헬기에서 던져진 구명벌(둥근 모양)을 보트로 끌고 이동하고 있다. 구명벌에는 단원고 학생들이 탔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구명벌을 향해 해경 대원이 헤엄쳐 가는 모습이다. B512호 촬영 영상 캡처

16일 오전 9시 50분 전남 진도 맹골수도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 해경 헬기 B512호가 세월호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탈출한 단원고 학생 12명을 발견하고 구명벌을 투하했다. 헬기 구명벌이 바다에 떨어지면서 펴지자 물 위에 떠 있던 학생 7명이 안간힘을 다해 붙잡았다.

B512호 헬기에서 내려간 항공구조사가 2분 뒤 구명벌에서 불안에 떨던 학생들을 안심시켰다. 이어 목포해경 경비정 123정 고무보트가 세월호에 매달려 있던 학생 5명을 추가 구조한 뒤 구명벌을 함께 끌어 가라앉는 선체에서 벗어났다.

8일 공개된 구명벌 구조영상은 이준석 선장(69·구속) 등 세월호 선원 15명이 탈출한 직후 B512호가 오전 9시 50분부터 59분까지 9분 9초간 촬영한 것이다. 영상은 선원들이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착용하게 하고 구명벌을 작동해 탈출시키는 현명한 대처를 했다면 모두를 살릴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목포=이형주 peneye09@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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