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Brasil 2014 대표 23명 확정]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아주대 겸임교수
이러한 선택은 기본적으로 충분히 이해될 수가 있다. 월드컵 본선을 채 1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 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이기에 여러 가지 새로운 실험에 나설 만한 현실적, 시간적 여유가 다소 부족했던 것이 사실인 까닭이다. 따라서 홍명보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뇌리에는 애초부터 익숙한 선수들, 익숙한 방식의 전술 운용이 자리하고 있었을 공산이 크다. 지금으로서는 선수들 간 호흡과 조직력의 측면에서도 이러한 ‘익숙함’이 최선이라 판단했을 것이다.
다만 이러한 선택에 뒤따르는 위험성과 불안 요소 또한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익숙한 선수와 익숙한 전술이라 하더라도 그 선수들의 현재 컨디션과 경기력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잘 작동하리라는 보장은 없는 까닭이다. 이번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 가운데 일부는 소속 클럽에서 출전 기회 자체가 부족했거나 혹은 근래의 경기력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어찌됐건 선수단은 구성됐다.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남은 1개월의 시간이다. 선수단 전체의 컨디션을 개막전에 맞춰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약속된 세부 전술 및 수비 조직력 향상에 매진해야 할 때다. 상대에 대한 분석도 완벽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 기간을 잘 보내는 팀이 궁극적 성공을 거머쥘 수 있다.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아주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