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혼 책임감에 독하게 훈련… 롯데, 13년만의 ‘3할 유격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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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롯데 유격수 문규현(31·사진)은 수비에 비해 공격이 아쉬웠다. 롯데의 백업 유격수였던 그는 2010시즌 박기혁의 부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타율은 0.237에 그쳤다. 그 후로도 문규현의 타율은 2할 초반에 머물렀고 지난해에는 신인 신본기에게 자리를 내줬다.
올 시즌 문규현은 방망이로 주전을 되찾았다. 문규현은 8일까지 30경기에서 타율 0.337, 10타점 19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3할 유격수’로 환골탈태한 것이다. 롯데 구단 사상 3할 유격수는 단 2명뿐이었다. 이마저도 2001년 김민재(105경기 0.301) 이후 13년째 맥이 끊겼다. 롯데 팬들은 올 시즌 문규현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문규현은 스프링캠프에서 박흥식 타격 코치의 지도 아래 하체를 집중적으로 단련했다. 그는 “타격 때 머리가 들렸던 것을 박 코치님이 잡아주셨다. 하체에 중심이 잡혀서 타격감이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유격수 가운데 타율 1위다. 8번 타자지만 출루율도 0.433으로 전체 10위에 올라있다. 그는 “하위 타선이라 공을 최대한 많이 보는 데 집중한다. 내가 나가면 상위 타선으로 바로 연결돼 득점 찬스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