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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호기 이상… 1호선 350명 태우고 300m ‘아찔한 후진’

입력 | 2014-05-09 03:00:00

지하철 2호선 추돌 6일만에…
8일 오후 부천 송내∼부개역 구간 ‘진행’ 대신 ‘정지’ 신호 잘못 켜져
오르막서 멈춰… 19분간 운행 지연
오전엔 용산→춘천行 열차 급정거




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가 발생한 지 6일 만에 또다시 지하철 1호선이 신호기 이상으로 멈춰 섰다가 후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지하철 운행이 19분간 지연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8일 오후 2시 35분경 경기 부천시 송내역과 인천 부평구 부개역 사이 지상 선로 구간에서 열차 간격을 알려주는 신호기가 고장을 일으켜 전동차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신호기에 진행 신호 대신 정지 신호가 잘못 표시되는 바람에 서울 용산역을 출발해 정상 운행하던 동인천행 지하철 1호선 전동차가 오르막길 절연구간(서로 다른 전기장치가 교차해서 전기공급이 끊기는 구간)에서 정차했다. 전동차는 신호기가 자동 복구된 뒤 300m가량 후진했다가 다시 운행을 재개했다.

지하철 1호선을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관계자는 “신호기 오작동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전동차 운행이 끝난 뒤 9일 새벽에 현장을 확인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일 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도 신호기와 자동정지장치(ATS)가 작동하지 않아 발생했다.

코레일 측은 이날 전동차가 300m 후진한 데 대해서는 “전동차가 오르막길에서 정차했기 때문에 평지에서 다시 오르막을 오를 탄력을 받기 위해 후진했던 것”이라며 “관제실을 통해 뒤따라오는 열차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내방송을 통해 승객들을 안심시킨 뒤 후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열차에는 350여 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용산∼동인천행 급행열차는 본래 송내역에 정차한 뒤 부개역을 무정차 통과해 부평역에 서지만 이날 사고로 일시적으로 송내역과 부개역 사이에 멈춰 섰다가 재출발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45분경 용산역을 출발해 춘천으로 가던 ‘ITX(도시 간 급행열차)-청춘’ 2005호 열차가 경춘선 청평역 앞 선로에서 신호기 고장으로 급정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열차는 이후 25분가량 멈춰 섰다가 운행을 재개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승객 100여 명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열차에서는 “신호기 고장으로 열차가 급정거했으며 수작업으로 선로를 바꾸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선로에서 열차가 20여 분 동안 정차하는 바람에 승객들은 한동안 불안해했다.

코레일 측은 “비 오는 날씨에 낙뢰가 선로에 떨어져 신호기가 오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수영 gaea@donga.com·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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