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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국장 사임 회견서 “吉사장도 물러나라”

입력 | 2014-05-10 03:00:00

[세월호 참사/KBS 보도국장 발언 파문]
“교통사고 비교 발언, 노조가 왜곡”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9일 세월호 희생자와 교통사고 사망자를 비교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연 뒤 보도국장직에서 물러났다.

김 전 국장은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KBS 보도 독립성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국장은 또 “길환영 KBS 사장이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 왔다”고 주장하며 길 사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김 전 국장은 논란이 됐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안전불감증 기획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면서 가장 피해가 많은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자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며 “이를 언론노조 KBS본부(새 노조)가 왜곡했고, 노조의 일방적 주장을 일부 매체가 왜곡 보도했다”고 밝혔다. 김 전 국장은 “언론노조가 이렇게 변질되고 정치적으로 된 게 안타깝다”며 “KBS 조직을 무력화시키고 정치 이슈화하는 방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국장은 또 앵커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실종자가 사망자보다 더 많은 상황이어서 앵커가 상복 같은 옷을 입는 게 적절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KBS 기자협회는 이날 ‘KBS 독립성 침해의 진상을 밝히고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길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전 국장은 사임 직후 정책기획본부 방송문화연구소 공영성연구부로 인사 조치됐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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