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MBC·SBS·KBS
새로운 경쟁이 시작된 5월 안방극장이 ‘춘추전국시대’ 형국을 보이고 있다. 절대적인 강자 없이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운 작품들로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MBC ‘기황후’가 종영까지 독점해왔던 월화극 시청률은 지상파 3사 드라마가 골고루 나눠 가졌다. ‘기황후’의 뒤를 이은 MBC 새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이 1위 자리를 물려받았지만 경쟁작들과의 격차는 크지 않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6일 방송된 ‘트라이앵글’은 9.6%, 그 뒤를 이어 SBS ‘닥터이방인’이 9.4%, KBS 2TV ‘빅맨’은 8.2%를 각각 기록했다. 1위와 3위의 시청률 차이가 1.4% 포인트로 박빙의 승부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부터 오랜 침체기에 빠져있던 KBS 월화드라마는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빅맨’은 현실을 신랄하게 풍자한 스토리로 6%대에서 8%대로 상승세를 보이며 역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수목드라마의 경우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가 기세를 선점한 듯 보이지만 결과를 예측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8일 방송된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14.2%로 7일 첫 회가 기록한 12.3%보다 1.9%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1위를 차지했다. MBC ‘개과천선’은 8.9%, KBS 2TV ‘골든크로스’는 8.0%의 시청률을 각각 나타냈다.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차승원과 이승기, 고아라, 안재현, 박정민을 주축으로 성장물과 수사극의 매력을 동시에 보여주며 호평 받고 있다. 하지만 이른바 ‘연기신’들을 앞세운 경쟁작들의 반격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 지상파 드라마국 관계자는 “수목극의 경우 차승원과 이승기, 김명민과 김상중, 김강우와 정보석, 원기준 등 수준 이상의 연기 내공을 갖춘 남자 배우들의 호흡이 돋보이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2~3회 더 방송되면 대결구도가 좀 더 명확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