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정 스릴러 소설로 많은 팬을 거느린 존 그리샴의 신작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변호사 제이크. 칠순을 넘긴 자산가 세스 후버드가 250억 원 넘는 유산을 남겨 놓은 채 나무에 목을 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문제는 후버드가 남긴 자필 유언장. 재산의 95%를 흑인 가정부 레티에게 물려주되 자손에게는 한 푼도 주지 말라는 내용에 반발한 유족들이 대형 로펌에 사건을 맡기고 제이크가 레티의 변호를 맡으면서 법정 싸움이 시작된다.
이 작품은 영화로도 친숙한 작가의 첫 소설 ‘타임 투 킬(Time to Kill)’ 후속편이다. 주인공 제이크는 ‘타임 투 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25년 만에 나온 후속편이지만 소설 속 시간 배경은 전편의 3년 뒤로 설정돼 있다. 개성 넘치는 등장인과 법정소설의 교본 같은 구성, 반전은 왜 그리샴의 작품을 ‘페이지 터너(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책)’로 부르는지 설명해 준다. 원제 ‘Sycamore Row’는 ‘줄지어 선 버드나무’란 뜻으로 과거 사건과 관련 있는 장소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