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교육감 선거전 야권후보들 정책대결 실종…
“선거 유-불리만 따져” 비판
“후보 단일화 논의만 하다 날 새는 것 아냐?”
6·4지방선거의 후보 등록일(15일)이 임박한 가운데 경남도지사 및 경남도교육감 선거전이 ‘도전자’들의 후보 단일화 논의에 매몰된 형국이다. 정책 대결은 관심 밖이다. “정당과 후보의 정체성을 밀쳐두고 선거전의 유불리만을 따지는 단일화 추진은 바람직하지 않을 뿐 아니라 부작용도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 야권 후보 단일화, 진보당 ‘시큰둥’
그는 “경남은 야권이 뭉쳐야 이길 수 있는 곳으로 민주개혁 진영과 시민사회, 야권이 힘을 모아 범도민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보당 강병기 후보(54)를 향해 “김두관 경남도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지낸 분으로 함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이나 김 후보가 공식적으로 강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지는 않았다.
진보당 강 후보는 “김 후보가 언론 플레이만 한다”며 불쾌감을 나타낸 뒤 “도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단일화는 새누리당 지지층의 결집을 촉발해 (대권 도전을 선언한) 홍 지사의 득표율만 올려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지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려면 3자 구도가 더 낫다는 논리다.
이어 “김 후보가 홍 지사를 확실히 이길 수 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새정치연합은 자신들에게 도움을 준 우리 당에 감사하기는커녕 비난만 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새정치연합 중앙당이 진보당과의 선거연대에 제동을 건 데 대한 비판이다. 강 후보는 “잘못하면 진보당이 ‘양보당’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겠느냐”며 “이번엔 단일화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지사는 대권 도전을 위해 2년 만에 지사직을 던졌다. “무책임할 뿐 아니라 야권연대의 기반을 무너뜨린 장본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2012년 보궐선거에서도 야권은 무소속 권영길 후보로 단일화했지만 홍 지사에게 졌다. 홍 지사 측 정장수 선거준비위원은 “야권 후보단일화 문제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교육감 후보도 단일화 논의로 ‘시끌’
고영진 현 교육감(67)이 12일 연임(통산 3선) 도전을 선언하는 가운데 도전자인 권정호 전 교육감(71)과 김명룡 창원대 교수(51)가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들은 “학생 2명이 교내에서 숨진 진주외고 사태에 책임을 지고 고 교육감은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여론조사를 거쳐 13일 단일후보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중도 노선인 이들의 단일화는 예견된 것이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